제작기: 류가헌 갤러리 연화지정
류가헌 갤러리 연화지정 제작기
비티와이가 진행한 이번 연화지정 프로젝트는 기존 와디즈 콘텐츠 제작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티와이의 기획자는 프로젝트에 맞는 콘셉트를 먼저 기획하고, 그에 맞춰 촬영을 진행하는 순서로 콘텐츠를 제작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이미 촬영된 사진들을 기반으로 기획에 맞는 디자인을 풀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였습니다.
특히 사용된 사진들은 2009년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작가인 성남훈 작가의 작품으로, 티베트 고원 해발 3,900m에서 참선하는 비구니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진의 무게감과 예술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비티와이의 기획 의도를 녹여내는 작업은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수십 장의 촬영 컷들 중 어떤 이미지를 선택할 것인지, 그리고 상단의 구도를 살릴 것인지 하단의 여백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레이아웃 고민이 깊이 있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와디즈 콘텐츠 PD와 사전 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디자인에도 PD의 관점과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전체적인 키 컬러는 성남훈 작가의 사진 속에서 비구니들이 몸에 감고 있던 붉은 천에서 착안해 선정되었습니다. 이 붉은 색은 프로젝트 전체의 감성과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시각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단순한 시각적 완성도가 아니라, 기획자의 의도와 사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비티와이의 디자이너로서 저는 언제나 ‘이야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사용’과 ‘적절한 워딩의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그 원칙은 중심이 되었습니다.

특히 연화지정의 소녀들이 담긴 사진은 강한 눈빛과 시선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힘이 있었기에, 그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화면 양 옆에 검은 색으로 누르는 효과인 로모효과를 적용하여 시선을 중앙으로 끌어들이는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서포터들이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깊은 디자인적 고민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로, 사진이 가진 힘과 기획의 방향성을 하나로 묶어낸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디자이너로서도, 기획자와 작가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달하는 작업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