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남의 상세페이지를 팔았는데, 정작 우리 홈페이지엔 아무도 안 왔습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상세페이지는 수천 개예요. 남의 제품을 '팔리게' 만드는 게 우리 일이니까요. 그런데 좀 부끄러운 비밀이 하나 있었어요.
정작 우리 회사 홈페이지는, 몇 년째 방치돼 있었다는 것.
그래서 큰맘 먹고 새로 만들었어요. AI(클로드 코드)로 하루 만에 5개 페이지를 갈아엎었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성공사례도 붙이고, 배포까지 끝냈어요. 솔직히 좀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방문자 통계를 열었어요.
아무도 없었어요
하루 방문자 몇 명. 그마저도 대부분 저희가 테스트로 들어간 거였어요.
'팔리는 페이지'를 만든다는 회사의 홈페이지에, 정작 사람이 안 오고 있었던 거예요. 이 아이러니 앞에서 좀 멍했습니다. 남의 가게 간판은 번쩍번쩍 달아주면서, 우리 가게는 골목 안쪽에서 불도 안 켜고 있었던 셈이죠.
그래서 파고들기로 했어요. 개발자를 부르는 대신, 이번에도 AI에게 물었죠. "우리 왜 검색에 안 나와? 뭐가 문제인지 하나도 빠짐없이 뜯어봐."
단서 ①: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0이었다
유입 경로를 열어보니 거의 100%가 '직접(Direct)' 이었어요. 주소를 아는 사람만 들어온다는 뜻이에요. 우리, 지인, 그리고 테스트한 우리들.
검색으로 들어온 사람은 0에 가까웠어요. 구글이나 네이버에서 우리를 발견해서 오는 사람이 없다는 거였죠. 아무리 잘 만들어도, 검색에 안 뜨면 없는 가게나 마찬가지였던 거예요.
단서 ②: 1등이 한국이 아니라 '싱가포르'였다
여기서 좀 웃었어요. 국가별로 보니 방문자 1등이 한국이 아니라 싱가포르였거든요.
"우리가 언제 싱가포르에 진출했지?"
알고 보니 데이터센터에서 자동으로 긁어가는 봇 트래픽이었어요. 즉, 겉으로 보이는 방문자 숫자의 절반은 진짜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 숫자를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는 걸, 이때 제대로 배웠어요.
진짜 원인: 우리 글이 '옛 주소'에 묶여 있었다
진짜 문제는 세 번째에서 나왔어요.
우리 블로그 글들은 예전에 다른 서비스로 운영하던 옛 블로그 주소로 구글에 색인돼 있었어요.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면서 그 글들을 새 사이트로 옮겼는데, 구글은 아직 옛 주소를 기억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 새 사이트는 '중복 페이지'처럼 보여서 검색에 잘 안 떴던 거죠.
다행히 옛 주소 → 새 주소로 넘겨주는 연결(리다이렉트)은 제대로 돼 있었어요. 즉 구글이 다시 우리 사이트를 훑어보고 새 주소로 갈아타기만 기다리면 되는 상태였죠.
"아, 망한 게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거구나." 조금 안심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아찔한 사고
그런데 그 와중에, 진짜 사고를 하나 발견했어요.
'사이트맵'이라는 게 있어요. 구글에게 "우리 사이트엔 이런 페이지들이 있어요" 하고 건네는 지도 같은 거예요. 이게 168개여야 하는데, 열어보니 12개로 쪼그라들어 있었어요. 블로그 120여 개, 포트폴리오 40여 개가 통째로 빠진 채로요.
등골이 좀 서늘했어요. 구글한테 "우리 페이지 12개밖에 없어요"라고 말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원인은 배포 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기술적 실수였어요. AI가 원인을 찾아 고쳤고, 다시 174개로 복구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사고까지 적는 게 맞나 싶었는데 — 그냥 있는 그대로 적기로 했어요. 완벽한 척하는 것보다 이게 진짜니까요.)
마지막: '클릭하고 싶게' 다듬기
마지막으로 한 건, 검색 결과에서의 첫인상을 손보는 일이었어요.
노출은 되는데 클릭이 안 되던 페이지들이 있었어요. 그 제목과 설명에 실제 숫자(달성률 29,749%, 누적 펀딩 200억+) 와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하는 단어를 넣었어요. 순위를 당장 못 올려도, 눈에 띄면 클릭은 늘릴 수 있거든요.
그리고 — 기다렸어요. 구글이 다시 훑고, 갈아타고, 순위를 매기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요.
4주 뒤, 통계를 다시 열었습니다
검색 유입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요.

97, 105, 115, 121. 4주 연속으로 올랐어요.
화려한 폭발은 아니에요. 근데 매주 꾸준히, 정확히 우리가 원하던 방향으로 올라갔어요. 이번엔 봇이 아니라 검색으로 들어온 진짜 방문자들이었고요. 심지어 ChatGPT 같은 AI를 통해 들어온 사람까지 생겼어요 — 요즘은 AI가 답을 만들 때 우리를 찾아 인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예요.
한국 실사용자도 한 달 새 58% 늘었어요. (싱가포르 봇은 여전하지만, 그건 이제 걸러내고 봅니다.)
4주 동안 배운 것 세 가지
하나. SEO는 하루아침이 아니에요.
기술을 갖추는 건 하루면 돼요. 그런데 순위와 신뢰는 시간이 쌓여야 올라와요. '배관은 하루면 깔지만, 물이 흐르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 셈이죠. 그래서 조급해하면 안 돼요 — 이 곡선처럼, 계단을 밟고 오릅니다.
둘. 숫자는 반드시 걸러서 봐야 해요.
방문자가 갑자기 400명으로 뛰어도, 절반이 봇이면 그건 착시예요. 겉으로 보이는 큰 숫자보다 '진짜 지표(한국 + 검색 유입)'를 봐야 판단이 섭니다. 이걸 모르면 헛물 켜요.
셋. 이 모든 걸 개발자 없이 했어요.
원인 진단부터 사이트맵 복구, 제목 개선까지 — AI가 옆에 있으니, 코드를 한 줄도 모르는 사람도 데이터로 문제를 풀 수 있었어요. 이게 지금 시대가 달라진 지점이에요.
사실, 이건 남의 얘기가 아닐 거예요
제품이든 홈페이지든,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것일 때가 정말 많아요. 좋은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사람들이 못 찾아서 그냥 묻히는 경우요. 우리 홈페이지가 딱 그랬어요.
우리는 이걸 우리 사이트로 먼저 겪어보고, 데이터로 풀었어요. 그래서 고객의 상세페이지나 브랜드가 '안 보일' 때도, 같은 방식으로 원인을 찾아 드릴 수 있어요.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요.
혹시 "우리 제품, 좋은데 왜 안 팔리지?" 싶으시다면 — 어쩌면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것일 수 있어요. 30분 무료 상담에서 함께 뜯어봐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