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는 회사가 아니라, 같이 먹는 회사입니다

2월의 어느 날, 대표님이 박스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어머니가 싸주신 수육과 반찬이었어요.
몇 개월 뒤 여름, 이번엔 점심시간 큰 팬 하나가 가스레인지 위에 올라갔습니다. 누군가 "제가 파스타 만들게요"라고 한 것뿐인데, 어느새 마늘이 볶아지고 새우가 익는 냄새가 사무실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계절도, 계기도 달랐지만 장면은 이상하게 닮았습니다. 누군가 자발적으로 나서고, 나머지는 그 곁에 자연스럽게 모였습니다.
01. 대표님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
2월 6일, 대표님 어머니가 팀을 위해 반찬을 챙겨 보내주셨습니다. 수육, 양배추찜, 묵은지, 김치, 매생이무침, 김칫국까지. 한 상 가득이었습니다.

특별한 말이 오가지는 않았습니다. 다들 그냥 말없이 먹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게 오히려 가장 정직한 반응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화보다 젓가락이 더 바빴던 자리였으니까요.


02. 회식 자리에서 갑자기 나온 파스타
8월 25일 화요일, 회식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점심 메뉴를 정하다가, 디자이너 JH님이 갑자기 "제가 파스타 만들게요"라고 했습니다.


큰 팬 하나로 새우 파스타를 여러 인분 만들었습니다. 마늘과 새우를 볶고, 면을 삶고, 다 같이 비벼내는 과정을 몇 명이 옆에서 거들었습니다. 중식 배달도 함께 시켜서, 파스타와 짜장면과 마파두부가 한 테이블에 같이 올라갔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예정에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한 사람이 나섰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그 곁에 모였습니다.
두 장면이 같은 이야기인 이유
한쪽은 대표님 가족이, 한쪽은 동료가 자발적으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계절도 계기도 달랐지만, 공통점은 하나였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결국 다 같이 먹게 됐다는 것.
저희 사무실은 이렇게 채워집니다.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그냥 어느 날 누군가 나서면서요.
저희는 이 방식이 일할 때도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는 사람들, 옆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보태는 사람들. 그 마음이 밥상 위에서만 발휘되는 건 아니거든요. 13년 넘게 1,0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함께해올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이런 사람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이런 사람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언제든 편하게 문을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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